리뷰/책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유진파 2012. 1. 20. 12:36

우리가 알고 있는 선비는 곧고 올바르며, 불의에 대해서는 상소와 함께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군신에 대한 예의를 최대로 생각하고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비의 다른 이면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조선을 지배한 엘리트 집단이 선비인데 조선 500년 역사동안 조선이 발전하지 못한 것도 선비의 잘못이 있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라고 하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데 선비에 대해 한 번 낱낱이 알아보자.

책의 구성은 1장 역사를 보는 눈, 2장 선비 덕목과 조선 선비의 실상, 3장 검증된 바 없는 유교 이론, 4장 선비가 꿈꾼 나라 그들이 만든 나라, 5장 유교적 선비와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나눠져 있다. 역사를 보는 눈에서 살펴보면 김성일이라는 일본의 정세를 감지하기 위한 특별 임무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까지 직접 만났지만 전쟁을 일으킬 위인이 되지 못한다고 말에 대비를 하지 않았는데 침략을 받게 된다. 잘못된 보고에 의해서는 전쟁의 조짐이 있다고 보고하면 나라와 인심이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해 그렇게 보고하였다고 술회했다. 이런 말이 과연 선비가 해야할 말인가 싶다.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여 그렇게 말을 한다는 것이 어디 있을 수 있는 말인가. 그로 인해 오랫동안 일본의 지배속에서 고생한 우리 국민을 생각하면 정말 꽤심하기 그지없고 분노가 일어난다.

고구려 멸망과 관련된 연개소문에 대한 평가는 정말 좋다. 고구려의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확실히 다른 시각으로 본 작가가 너무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개소문은 모든 정치와 권력을 힘으로 억압시키고 결코 당나라와 신라에 대해서는 협상이 없고 대립과 전쟁뿐이라는 고집 때문에 고구려가 멸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고구려가 당나라와 협상을 하였다면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했을지 궁금하다.

선비의 덕목인 청빈과 안빈낙도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이황으로 들 수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이황은 인자하고 국민들을 많이 생각한다고 알고 있다. 이황을 보면 노비가 367명이었고, 논과 밭이 엄청날 정도로 많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으면서 청빈과 안빈낙도의 삶을 논하는 것이 조금은 오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선비는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념과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지금의 정치 현상과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보다 나라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데 그런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나라가 발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보니 조선의 선비에 대해 다른 면이 있다고 작가가 보고 있다. 그런 점들을 하나씩 책으로 풀어서 설명한 것 같다. 이 책은 역사적 선비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꾸고 새롭게 볼 수 있는 좋은 양서로 생각되어진다.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번 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